건설현장서 오케스트라 공연..삼성重 '감성 안전' 도입
관리자
2007-05-03 16:52:5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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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업환경 개선위해..재해율 업계 최저
둔탁한 소음과 비산 먼지로 각종 민원이 집중되던 공사현장에서 아름다운 오케스트라의 선율이 흘러나온다.
1일 삼성중공업에 따르면 삼성중공업 건설부문이 시공하는 경기도 수원시 매탄동 삼성소프트웨어 연구소 신축현장에서 2일 경기도립예술단 리듬앙상블의 '현장음악회'가 열린다.
근로자의 날을 맞아 현장 근로자들에게 평소 접하기 힘든 문화예술 활동을 체험할 수 있는 기회를 제공하는 한편 지역주민을 초청, 관람케 함으로써 지역주민과 상생하는 분위기를 조성하기 위해 회사 측이 마련한 것.
리듬앙상블팀은 이날 '아리랑', '노들강변' 등 우리나라 전통민요뿐만 아니라 'Feel so good', 'Loving you', '라-마카레나', '차르다시' 등 재즈, 라틴 음악 등 우리 귀에 익숙한 다양한 음악을 연주할 예정이다.
삼성중공업 건설부문의 이 같은 색다른 시도는 서울 중구 순화동 삼성생명 빌딩을 건설할 당시인 2004년 6월로 거슬러 올라간다.
현장 작업환경 개선의 일환으로 울타리, 작업장 통로, 사무실 주변 등 내부 곳곳에 화단을 조성하고 매일 근로자들로부터 신청받은 음악을 현장 곳곳에 설치된 스피커를 통해 들려주면서 건설현장을 '꽃과 음악이 흐르는' 공원으로 꾸미기 시작한 것.
이종훈 현장소장은 "밝고 명랑한 분위기를 구축하고 생산성을 높이자는 취지에서 작업환경을 바꾸고 음악 방송을 시작했다"며 "근로자들의 만족도가 높아 스스로 정리정돈하고 안전을 도모하는 분위기가 형성됐을뿐 아니라 작업능률도 많이 높아졌다"고 말했다.
지난해 11월 착공에 들어간 삼성S/W연구소 현장도 이같이 꽃과 음악은 물론 안마기, 침상 등이 구비된 쉼터를 설치해 근로자들이 편안하게 쉴 수 있도록 배려하는 한편 청결한 환경을 위해 자동 신발 흙털이 장치 및 복장 청소용 진공 청소기를 배치하고 흡연장소까지 따로 마련했다.
이와 함께 아침 조회 때 근로자들이 자발적으로 참여해 운영하는 '유머 한마당'을 실시하고 평소 현장 개선사항이나 아이디어를 제안받는 '안전 신문고'를 운영하고 있다.
삼성중공업의 이 같은 '감성 안전'을 위한 노력으로 노동부가 발표하는 재해율이 2004년 0.30에서 지난해 선진국 수준(0.05~0.08)인 0.06으로 크게 낮아지며 동종업계에서 가장 낮은 수치를 기록했다.
이종훈 소장은 "작업장의 안전과 품질은 현장 근로자로부터 나온다는 생각으로 근로자들이 스스로 열심히 일할 수 있는 분위기를 조성하고자 노력했다"며 "현재 삼성S/W연구소 현장은 무재해 26만8천110시간을 기록하고 있으며 주변의 민원도 제기되고 있지 않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