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잠깐, 물에 뛰어들기 전에 건강체크 하셨나요?

관리자 2007-04-02 17:50:14 조회수 5,049
‘마린 보이’ 박태환 신드롬으로 전국의 수영장이 북적이고 있다.

어린이 수영 교실은 엄마 손에 이끌려온 아이들로 인산인해를 이루고 수영복 매장은 때 아닌 특수를 누리고 있으며 박태환의 미끈한 몸매에 반한 작업남들은 헬스장을 등지고 수영장으로 향하고 있다.

수영은 관절에 무리를 주지 않는 유산소 전신운동으로 전연령층에 모두 권장되는 운동이지만 주의할 점이 없는 것은 아니다.

▶골다공증, 요통, 관절염 환자 주의=최근 서울 여의도 수영장에서 만난 50대 주부는 “힘도 덜 들고 골다공증 예방에 좋다기에…”라고 말했다. 그러나 골밀도를 높이기 위한 운동은 수영처럼 뼈나 관절에 하중이 걸리지 않는 부드러운 운동보다 빨리걷기, 춤추기, 조깅 등 무게가 실리는 운동이 좋다. 뼈와 관절에 하중이 충분히 실려야 골밀도가 증가되기 때문이다.

수영이 허리 건강에 좋다고 무조건 하다 보면 오히려 부담을 줄 수 있다. 하이힐을 즐겨 신는 여성이나 임산부 등은 허리를 똑바로 펴주는 운동이 필요한데 자유형을 계속하면 허리가 뒤로 젖혀지기 때문에 병만 키우는 꼴이 되기 쉽다.

이런 경우 배영을 하는 것이 좋고 접영과 평영은 허리에 큰 부담이 되기 때문에 특별한 주의가 요구된다. 특히 심각한 요통 증세가 있다면 수영과 복근 강화 운동을 병행하며 하루 30분 내지 1시간의 운동량을 유지토록 해야 한다.

퇴행성 관절염 환자에게 수영은 치료효과 극대화 및 진행속도 감속의 효과가 있어 자유영과 배영은 괜찮지만 평영과 접영은 약한 무릎에는 무리인 점을 명심해야 한다.

수영장이 공중이용시설인 점을 감안하면 눈병이나 피부염에 대해서도 주의해야 한다.

빛사랑안과 이동호 원장은 “물안경 착용은 필수이고 흔하지는 않지만 각막염, 각막천공까지 이어져 실명에 이를 수 있는 ‘아칸트아메바’ 감염을 피하기 위해 렌즈 착용자는 렌즈를 벗어두는 편이 좋다”고 말했다. 초이스피부과 최광호 원장은 “수영장 물의 화학성분은 아토피 증상을 악화시킬 수 있으므로 가급적 수영장 이용을 자제하고 부득이한 경우는 짧게 수영을 마친 뒤 항균 비누, 보습제를 사용해야 한다”며 “수영장 물의 염소 성분은 모발 표면의 단백질 성분인 큐티클을 파괴해 모발 손상의 직접적인 원인이 되기도 한다”고 말했다.

▶올바른 운동법=수영은 무엇보다 준비운동이 중요하다. 준비운동은 체온과 근육의 온도를 상승시키기 위해 목, 어깨, 허리, 무릎, 발목 순으로 스트레칭을 하고 심장에서 먼쪽부터 천천히 몸을 적셔 적응시간을 가진 후 본운동에 들어간다.

초보자는 강습을 통해 정확한 수영법을 배워야 운동의 효과를 높일 수 있다. 처음에는 물에서 걷기부터 시작하고 물에 어느 정도 익숙해지면 자유형의 기본동작인 다리 젓기, 팔젓기, 호흡 동작을 시작하고 반복연습을 한다.

이후 자유형, 배영, 평영 등을 단계적으로 실시하고 운동량과 거리는 1주 내지 2주 단위로 업그레이드하는 것이 체력 증가에 도움이 된다.

적절한 운동 강도는 숨이 조금 찰 정도가 적당하다. 운동 중 일반적으로 30초~1분 정도 가벼운 휴식이 권장되며 운동 시간은 30분~1시간 정도 자신의 체력에 맞추어 피곤하지 않는 범위에서 정한다.

<도움말:박원하 성대의대 삼성서울병원 스포츠의학센터 교수, 진영수 서울아산병원 스포츠의학센터 교수>류정일 기자(ryus@herald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