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리 꼬고 앉으면 보약도 소용없어
관리자
2007-09-19 15:30:53
조회수 4,180
건강하지 못한 이유는 방법을 몰라서가 아니라
노력이 부족하기 때문…쉬운 것부터 연습하세요
‘앉아 있을 때도 발바닥에 체중 실어야’는 지난 주(9월 5일자) 헬스면 기사를 기억하십니까? 뼈 그림을 통해 잘못된 자세가 건강에 얼마나 나쁜지를 소개한 것입니다. 기사의 메시지는 간단합니다. 초등학교 1학년 때 배운, 바로 그 자세를 유지하라는 것입니다. 예를 들어 의자에 앉을 때는 엉덩이를 의자 깊숙이 들여 앉고, 허리를 꼿꼿하게 세우고, 두 발 바닥 모두 바닥에 붙여 체중을 실으라는 것입니다.
여러분은 이 기사를 어떻게 보았습니까? 아마도 “자세 똑바로 하라는 뻔한 얘기 구만…”하고 대수롭지 않게 여기신 분이 많을 것 같습니다. 그림을 보며 잠깐 동안 관심과 경각심을 가졌던 분도 있겠지요? 그러나 얼마나 많은 분이 기사를 실천하기 위해 노력하고 있을까요?
10년 넘게 의학 기자로 일하면서 금연하라, 운동하라, 절주(節酒)하라 등 무수히 많은 건강 메시지를 전했습니다. 또 ‘글 따로, 행동 따로’라는 말을 듣지 않기 위해 그것을 실천하기 위해 노력했고, 얼추 비슷하게 지키고 있습니다. 그러나 여러 차례 애 썼지만 안 된 것이 몇 있는데, 대표적인 것이 바른 자세를 취하는 것입니다.
개인적으로는 특히 앉는 자세가 문제입니다. 수 십 년간 다리를 꼬거나, 한쪽으로 비스듬히 기대어 앉았더니 이젠 엉덩이를 등받이에 붙이고 두 발을 바닥에 가지런히 대고 꼿꼿이 앉는 것이 그렇게 힘들 수 없습니다. 그러나 이번 기사를 계기로 다시 도전하고자 합니다. 잘못된 자세를 계속 방치하다간 머지 않은 미래에 또 다른 척추질환이나 근막통증 같은 근골격계 문제가 생길 것 같고, 무엇보다 기(氣)가 흐트러지는 느낌을 받기 때문입니다. 동양의학에선 나쁜 자세가 기의 흐름을 왜곡시켜 만병의 근원이 된다고 봅니다.
오랜 의학기자 생활을 통해 터득한 최선의 건강 전략은 이처럼 누구나 알고 있는, 쉬워 보이는 것들을 실천하는 것입니다.
그러나 이것들은 결코 쉽지 않습니다. 예를 들어 “밥을 천천히 꼭꼭 십어 먹으라”는 말의 건강 함의(含意)가 엄청나게 큰데도 불구하고 사람들은 그것이 너무 쉽고 간단하다고 여기고 귀 기울여 듣지 않습니다. 그러나 실제 한번 시도해 보십시오. 수 십 년 몸에 배인 식사 습관과 속도를 바꾸기가 얼마나 어려운지 절감할 것입니다. 밥 천천히 먹는 것도 ‘눈물 겨운’ 노력이 있어야 한다는 것을 그제서야 깨닫게 될 것입니다.
뭔가 복잡해 보이고, 이색적인 건강 비결을 소개하면 많은 사람이 관심을 표명합니다. 그러나 그것으로 건강을 유지하기란 쉽지 않습니다. 건강하지 못한 이유는 방법을 몰라서가 아니라 노력이 부족하기 때문입니다. 저처럼 오늘부터 바로 앉기 연습을 해 보십시오. 담배도 끊고, 운동도 시작해 보십시오. 그래야 밑 빠진 독에 물 붓는 우(愚)를 피할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