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침에 눈뜨면 기지개·큰숨 한번이 보약
관리자
2007-10-10 17:23: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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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침저녁으로 쌀쌀해진 날씨에 이제는 옷깃을 여미게 된다. 환절기가 지나 본격적으로 날씨가 추워지면서 챙겨야 할 것은 바로 ‘혈관’.
혈관은 날씨와 체온에 영향을 받는다. 날씨가 추워지면 혈관이 수축돼 그만큼 혈압은 높아지게 된다.
뇌졸중과 같은 혈관계 질환은 주로 가을부터 봄까지 일교차가 심한 계절에 주로 발병이 되고 있다. 뇌졸중은 찬 외부 온도에 의해 체내 혈관이 수축이 급격하게 일어나면서 혈관 저항이 높아지면서 발생한다.
뇌졸중에는 약한 혈관 벽이 높은 혈압을 견디지 못하고 터지는 뇌출혈과 콜레스테롤 등으로 인해 좁아진 혈관이 막히는 뇌경색으로 분류된다.
매년 뇌혈관, 심혈관 등 혈액순환계 질환으로 인한 사망자는 전체의 30%를 차지하고 있어 인체의 혈액과 또 순환의 문제는 강조해도 지나침이 없다.
◇간단하지만 혈액 순환 적극적으로 도와
이 같은 질환의 근본적인 문제로 혈관이 좁아진 이유를 들 수 있다. 이 같이 좁아진 혈관을 잠시나마 확장시키는데 있어 돈 안 드는 편리한 방법으로 기지개를 쭉 펴는 방법이 있다.
기지개는 물론 스트레칭의 한 방법으로 간단하지만 전신운동에 속한다.
어렸을 적엔 키 크는 데 도움이 된다는 이유로 부모님이 눈뜨자마자 팔 다리를 늘려 억지로 시켜주곤 하지만 성인이 되면 생략하기 쉬운 기지개는 아침에 눈뜨고 난 후 누워서도 간단하게 할 수 있는 방법이다.
한편 자는 동안 혈액순환이 느려지는 이유는 무엇일까?
경희대병원 순환기 내과 김수중 교수는 “수면 중에는 일반적으로 서 있을 때보다 심장 자체가 가장 안정적인 상태이며 대사적으로는 기초대사량만을 요하는 시기”라고 설명한다.
따라서 오랜 시간 누워 있게 되면 최저의 에너지 소비를 요하기 때문에 심장박동이나 혈역학 상태가 가장 느리게 유지된다. 그러다가 잠이 깨고 활동을 시작하기 위해 일어나게 되면 피가 심장으로 되돌아오는 힘이 달리게 된다.
김수중 교수는 "그 때 기지개를 켜게 되면 몸의 근육이 수축돼 혈관을 쥐어짜는 효과가 있어 혈액을 말초로부터 심장으로 밀어내 저류형태의 혈액 순환을 촉진시키고 심장은 원활하게 혈액을 공급받게 된다고 말한다.
즉 기지개를 쭉 펴고 양팔과 두 다리의 장단지에 힘을 주면 근육 수축이 동반되고 혈액순환을 돕는다는 설명이다. 자는 동안 느슨해진 근육과 신경을 자극하고 떨어져 있는 혈액 순환을 자극하며 노폐물을 빨리 배출하도록 돕는다.
기지개가 갖는 또 다른 신체적 효과로는 젖산과 같은 ‘피로 물질’ 배출을 촉진시킨다는 것.
또한 자는 동안 경직돼 있는 근육을 가볍게 운동시켜 무거운 느낌에서 벗어나게 해주고 기지개를 쭉 펴는 동작은 교감신경과 부교감신경을 조절시켜 감정과 기분을 적절한 상태로 유지시키는 효과가 있다.
혈액순환 뿐 아니라 누워서 양팔과 양다리를 쭉 뻗는 방식을 취하는 아침 기지개는 순간적으로 많은 공기를 폐에 확보하게 돼 많은 산소를 얻어낼 수 있다.
가끔은 기지개를 하고 난 후 어지럼증을 호소하는 사람들이 있다.
이는 말초혈관 저항이 증가해 일시적으로 혈액공급이 고르게 전달되지 않는 것으로 이 상태에서는 벌떡 일어난다거나 눈을 뜨자마자 바로 기지개를 하기 전에 잠시 기다렸다가 팔다리를 먼저 잠깐씩 움직이거나 손목을 흔들고 난 후 하면 어지럼증이 발생하지 않는다.
◇제대로 호흡 한번이 좋은 약
그 외에도 추운 날씨에 좁아질 우리 혈관을 위해 해볼 수 있는 초 간단 운동법으로는 어떤 것이 있을까?
한의학에서는 호흡만 잘 해도 혈액순환에 큰 도움이 된다고 설명하고 있다.
새생명한의원 김효준 원장은 “혈액순환에 도움이 되는 간단한 방법으로 복식호흡을 추천할 수 있다”고 말한다.
복식호흡은 가슴이 아닌 배, 즉 복근의 운동에 의해 횡격막을 상하로 작용시키는 방법에 더 의존하는 호흡 방법이다. 횡경막이란 흉강과 복강을 나누는 얇은 근육막으로서 평상시 위로 볼록한 상태로 있다.
김원장은 “복식호흡을 횡경막의 상태가 복근운동에 의해 수축하면 수평으로 되며 이때 복강 내 장기를 눌러주기 때문에 정맥혈류가 원활하게 해준다”고 설명한다.
복식호흡은 얕은 흉식호흡과 달리 압력 변화가 흉복의 두강에 영향을 주기 때문에 여러 장기의 혈액 순환이 활발해진다.
짙어가는 가을, 아침에 기지개 한번, 숨 한번 크게 쉬는 것으로 손쉽게 건강을 지켜보는 것은 어떨까.
이희정기자 euterpe@mdtoday.co.kr / 【서울=메디컬투데이/뉴시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