배드민턴 쳤는데 테니스 엘보우라고?
관리자
2007-10-26 17:54: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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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중적인 스포츠로 자리잡은 배드민턴. 넓은 공간이 필요 없고 전신운동이 가능해 약수터나 공원에서 배드민턴을 즐기는 이들이 많다. 건강 뿐 만 아니라 게임을 통한 즐거움이 있기 때문에 남녀노소 즐기기 좋다. 하지만 모든 운동은 부상의 위험성은 있는 법. 배드민턴을 즐기다가 어깨나 팔꿈치 고통을 호소하는 사람도 늘어나고 있다. 지속적으로 팔꿈치가 아프다면 팔꿈치에 염증이 생기는 주관절 질환을 의심해봐야 한다.
박재근(43, 가명)씨는 건강을 위해 아내와 배드민턴을 즐겨왔다. 퇴근 후 매일 저녁마다 집 앞 공원에서 공을 주거니 받거니 치다 보면 시간 가는 줄 몰라 1~2시간이 훌쩍 지나갔다.
어느 날 배드민턴을 치던 김씨는 팔꿈치에 심한 통증을 느꼈다. 박 씨는 ‘아직 몸이 적응이 안되어 그런 것이니 더 무리만 하지 않으면 된다’ 는 주변 말에 배드민턴을 쉬지 않았다. 하지만 이후 통증이 멈추지 않아 병원을 찾아간 김씨는 주관절 질환이라는 진단을 받고 말았다.
주관절 질환에는 운동을 즐기는 사람이라면 들어본 적이 있을 법한 테니스엘보와 골프엘보가 있다. 이를 각각 정식 의학 명칭으로는 상완골 외상과염, 내상과염이라 한다. 이 질환들은 테니스나 골프, 배드민턴 등 기구를 사용해서 팔을 움직이는 운동 중에 잘 나타나 운동 선수들에게는 ‘직업병’이기도 하다.
관절전문 세정병원 고재현 박사는 “특히 배드민턴의 경우, 짧은 시간 안에 팔을 상하좌우로 빠르게 움직이는 운동이다 보니 팔꿈치나 어깨에 무리가 갈 가능성도 높다”고 말했다.
뿐만 아니라 주관절 질환은 요리사, 컴퓨터 종사자, 음식점 직원, 주부, 목수 등 팔을 많이 쓰는 직업군 사이에서도 종종 생긴다.
그렇다면 테니스 엘보우와 골프 엘보우는 어떤 점이 다를까.테니스 엘보우는 팔꿈치 바깥쪽에 염증이 발생하는 것이고, 골프 엘보우는 팔꿈치 안쪽에 염증이 발생하는 것이다. 장시간 팔을 움직이거나, 잘못된 자세로 스윙을 하거나, 스트레칭 없이 과하게 운동했을 때 나타날 수 있다.
둘 다 처음에는 팔꿈치가 아프다가 점차 심해지면 열쇠나 문고리를 돌리거나, 무거운 물건을 들기 힘들어진다. 증상을 방치한 채 운동을 계속하면 팔꿈치에서 어깨나 손목까지 통증이 퍼지게 되고, 더 나아가면 밤잠을 설칠 정도로 통증이 심해진다.
만일 주관절 질환이 의심되면 운동량을 줄이고 휴식을 취해야 한다. 통증을 우습게 여겨 증상을 악화시키지 않도록 하는 것이 좋다. 치료는 팔꿈치에 온찜질을 하거나 약물 주사를 통해 증상을 완화할 수도 있다.
일상생활이 불가할 정도로 통증이 심하면 수술적인 치료가 필요해진다. 팔꿈치에 생긴 염증을 제거하고 손상 회복을 유도하는 수술이다. 최근에는 간단한 관절내시경 수술로 손상된 주관절이나 어깨관절을 치료할 수 있어 각광을 받고 있다.
물론 가장 선행되어야 할 것은 예방이다. 고재현 박사는 “배드민턴 등의 운동 전에는 필히 손목 돌리기, 팔 돌리기, 어깨 돌리기 등 스트레칭을 해주는 것이 좋다”며 “평소 덤벨 등을 이용해서 팔 근육 강화 운동을 해주는 것도 도움이 된다”고 조언했다. 무엇보다 장시간 과도하게 팔이나 어깨를 쓰는 운동이나 일은 피하는 것이 좋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