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무직 직장인 82% 직업병에 시달린다
관리자
2007-12-04 13:59:5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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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해 온라인 취업사이트 ‘사람인’은 직장인 850여 명을 상대로 직업병에 대한 설문조사를 실시했는데 그 결과는 자못 충격적이었다. 사무직 직장인 10명 가운데 8명 가량이 직업병을 갖고 있는 데다 그 종류도 평균 3가지나 됐던 것.
이 조사에서 응답자의 82.3%가 직업병이 있다고 답변했다. 가장 많이 꼽은 직업병은 이른바 거북목증후군(64.1%)인 것으로 나타났다. 그 다음으로는 손목터널증후군(56.4%), 눈의 피로(42.7%), 어깨결림(42.1%), 소화불량(35.1%), 두통(20%) 등의 순이었다.
거북목증후군은 컴퓨터 모니터를 장시간 내려다보며 일하는 경우 목이 앞으로 구부정해지면서 척추 윗부분과 목 뒷부분의 근육과 인대에 통증을 느끼게 되는 증세다. 또 손목터널증후군은 컴퓨터 작업 등으로 손을 과도하게 사용함으로써 손목 안쪽의 신경이 지나가는 통로를 압박해 일어나는 손저림 현상이다.
직업병의 원인으로는 과도한 스트레스(72.3%)가 가장 많았으며, 좋지 않은 자세(43.4%), 건강관리 부족(41.4%), 과도한 근무시간(36.4%) 등이 뒤를 이었다.
눈여겨볼 대목은 직업병으로 인해 생명의 위협을 느낀 경험이 있다는 응답자가 전체의 31.6%나 됐다는 점이다. 이들이 그렇게 느낀 이유는 ‘실제 몸 상태가 너무 안 좋았기 때문’(61.3%)이 압도적으로 많았으며, ‘주변에서 직업병으로 사망한 사람을 봤기 때문’(7.4%)이라는 경우도 적지 않았다.
직업병은 보다 엄밀하게는 직업병과 작업관련성 질병으로 나뉜다. 먼저 직업병은 작업환경 중에 노출되는 유해 화학물질이나 물리적, 생물학적 인자에 의해 발생하는 질병을 의미한다.
이에 비해 작업관련성 질병은 작업조건이나 작업자세의 의한 질병과 스트레스나 과로에 의한 질병을 말한다. 최근 급증 추세인 근골격계 질환과 뇌ㆍ심혈관계 질환이 대표적이다.
어떤 개인의 질병이 업무 연관성을 갖고 있느냐, 즉 직업병이냐 여부를 판단할 때는 인과관계가 가장 중요한 잣대가 된다. 법적으로 인정기준이 있는 질병의 경우에는 인과관계가 분명하면 자동으로 직업병이 인정된다. 또 인정기준이 없는 경우라도 상당한 인과관계(50% 이상 확률)가 있으면 직업병으로 인정받을 수 있다.
이처럼 직업병 여부 판단은 인과관계 입증이 대전제인 까닭에 충분한 역학조사를 거쳐야 하는 경우가 많다. 이와 관련, 산업안전보건연구원 직업병연구센터 김규상 연구위원은 “산재 여부를 결정하는 근로복지공단에서 개별 사건에 대해 역학조사를 의뢰해오는 경우가 적지 않다”며 “그만큼 판정하기 애매한 직업병이 늘고 있는 것으로 볼 수 있다”고 말했다.
직업병을 예방하기 위해서는 사업주와 직장인 모두가 관심을 기울여야 한다는 지적이다. 사업주는 세밀한 작업환경 측정을 통해 위험요인을 사전통제하고 근로자 건강검진을 강화하는 등의 노력을 해야 하며, 직장인 스스로도 몸 상태에 따라 적절한 휴식과 더불어 치료를 받아야 한다는 것이다.
그렇게만 한다면 소리 없이 찾아오는 직업병의 마수를 뿌리치는 것이 결코 어려운 일은 아니라는 게 전문가들의 조언이다.
■ 장기(腸器)분류에 따른 대표적 직업병(자료: 산업안전보건연구원)
▦호흡기질환= 직업성천식, 만성기관지염, 과민성폐장염
▦심혈관계= 고혈압, 관상동맥질환, 심부정맥
▦혈액질환= 백혈병, 다발성골수종, 골수이형성증후군
▦소화기질환= 독성간염
▦생식기계질환= 불임, 자연유산, 성욕감퇴, 선천기형
▦신경독성질환= 중추 및 말초신경염, 독성뇌증, 정신질환
▦피부질환= 알레르기성, 자극성접촉피부염, 화상, 백반증
▦감염질환= 바이러스성 간염, 결핵, 유행성출혈열
▦근골격계질환= 수근관증후군(손목터널증후군), 건초염, 근막통증후군, 결절종, 방아쇠수지, 키엔벡씨병, 경견완장애
/주간한국