병원 항암조제실 발암물질에 무방비
관리자
2007-12-17 17:48: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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병원 항암조제실이 발암물질과 결핵균에 무방비로 노출돼 대책이 시급하다는 주장이 제기됐다.
13일 한국노총이 6개 의료기관 항암조제실 9개와 진단검사실 및 임상병리실 17개에서 사용하는 ‘생물안전작업대’에 대한 성능평가와 실태조사를 벌인 결과, 대부분의 생물안전작업대가 노출평가에서 ‘불합격’ 판정을 받은 것으로 확인됐다.
생물안전작업대는 주로 미생물을 취급하는 임상병리사·항암제를 취급하는 약사 및 간호사가 공기 중 감염균으로부터 노출을 차단하기 위한 환기장치이다.
생물안전작업대는 산업안전보건법에 따라 매년 국소배기자체 검사를 받아야 하지만 생물안전작업대의 성능점검을 할 수 있는 인력과 도구가 턱없이 부족해 제대로 검사가 이뤄지지 않고 있는 실정이다.
조기홍 한국노총 산업안전환경연구소 국장은 “국내에서 생물안전작업대에 대한 규격이 마련된 것은 2006년으로, 그 이전에 제작된 생물안전작업대는 기본적인 성능표시도 없다”며 “생물안전작업대의 성능검사가 실시된 것은 이번이 처음”이라고 말했다.
이번 실태조사에 따르면 조사대상 26개 생물안전작업대 가운데 국내에서 제작된 20개는 모두 노출검사에서 ‘불합격’ 판정을 받았는데 이는 발암물질이 포함된 항암제 성분이나 결핵균이 병원 공기 중으로 유입될 수 있다는 것을 의미한다.
조기홍 국장은 “항암제 성분은 발암의 원인 될 수도 있으며 변이원성‧생식기계 장해 등을 유발하고 결핵균은 및 결핵을 일으키는 유해요인”이라며 “이를 취급하는 병원노동자는 물론 병원을 이용하는 환자‧보호자에게도 치명적”이라고 설명했다.
또한 실태조사에서 항암제나 결핵균 취급할 때 외부에서 생물안전작업대로 유입되는 공기의 속도를 표시하는 유입풍속은 0~0.168m/s로 기준치 0.38m/s를 모두 밑도는 것으로 나타났다. 유입풍속이 약할 경우 생물안전작업대 속의 미생물이나 결핵균이 외부로 유출될 가능성이 크다.
한국노총은 “이번 실태조사 결과 생물안전작업대의 성능이 엉망인 것으로 드러났다”면서 “병원노동자와 이용자들의 감염성 질환을 예방하기 위해서는 이에 대한 기준강화 및 지속적인 관리가 시급하다”고 지적했다.
한편 2005년 산업안전공단의 병원노동자의 감염성 질환 실태조사 결과에 따르면 160명의 노동자가 병원성 결핵에 감염됐고, B형간염 40명, 인풀루엔자 32명 매독 6명 등 감염성 질환에 매우 취약한 것으로 조사됐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의료기관의 작업환경측정 및 특수건강진단 실시율은 56.7%, 65.5%로 전산업 평균실시율 98.1%, 96.8%에 비하여 매우 저조한 실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