약사·간호사 등 병원직원 '발암성' 환경 노출
관리자
2007-12-28 13:20: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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의료기관에서 미생물을 취급하는 임상병리사, 항암제를 취급하는 약사와 간호사들의 작업환경이 발암성, 생식기계 장해 및 결핵을 일으킬만큼 열악한 상황인 것으로 나타났다.
26일 한국노총에 따르면 6개 의료기관의 26개 생물안전작업대(BSC)의 누출시험을 점검한 결과, 대부분의 생물안전작업대에 누출이 발견됐다.
특히 국내에서 제조된 생물안전작업대 모두에서 누출이 있었으며, 유입풍속 또한 기준치를 훨씬 밑돌았다.
항암제 및 결핵균은 발암성, 변이원성, 생식기계 장해 및 결핵을 일으키는 유해요인이다.
산업환경연구소 조기홍 국장은 "현실이 이러함에도 그동안 생물안전작업대에 대한 성능점검은 전혀 이뤄지지 않았다"고 지적했다.
그는 "이는 노동부 산업안전보건법에 따라 매년 국소배기 자체검사가 이뤄져야 함에도 불구, 생물안전작업대 성능점검을 할 수 있는 인프라가 거의 전무한 실정이기 때문"이라고 꼬집었다.
한국노총은 "항암제 및 감염성 질환을 예방하기 위해 생물안전작업대에 대한 기준강화 및 지속적인 관리가 시급한 실정"이라고 강조했다.
2005년 12월말 현재 4만9309개 의료기관에서 41만6000여명이 종사하고 있으며 간호사, 치위생사, 물리치료사, 임상병리사, 방사선사 등 다양한 직종이 근무하고 있다.
특히 전체종사자 중 여성노동자가 69.8%를 차지하고 있어 각별한 관리가 필요함에도 불구, 보건관리가 양호할 것이라는 인식과는 달리 산업보건의 사각지대에 방치돼 있다는 것이 한국노총의 설명이다.
실제로 2006년 보건관리 기술지원 의료기관 실태 분석결과에 따르면, 의료기관의 작업환경측정 및 특수건강진단 실시율은 56.7%, 65.5%로 전산업 평균실시율 98.1%, 96.8%에 비해 매우 저조했다.
또한 보건교육 실시율은 43.3%, 근골격계질환 유해요인조사 실시율은 53.3%, 유해작업자 보호구 지급율 37.9%, 혈액매개 감염예방 지적율 51.7%로 나타나 보건관리에 매우 취약한 것으로 나타났다.
한국노총 관계자는 "이처럼 산업보건에 방치된 의료산업노동자의 건강권을 보호를 위해서는 의료산업 특성에 대한 정확한 실태조사와 제도개선이 시급한 실정"이라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