냄새로 확인하는 나의 건강상태는?
관리자
2007-03-26 15:41:41
조회수 9,084
냄새로 확인하는 나의 건강상태는?
날씨가 따뜻해지면서 두꺼운 외투를 벗고 가벼운 옷차림으로 변신하는 사람들이 많다.
그러나 웬걸? 지나가는 사람들에게서 향긋한 냄새가 나기도 하지만 가끔 역한 냄새 때문에 눈살이 찌푸려질 때도 있다. 사람의 몸 냄새는 땀을 분비하는 땀샘에서 발생하는데, 겨울을 지내며 축적된 몸 상태가 고스란히 냄새를 통해 드러난다.
땀은 몸과 관련돼 있기 때문에 몸 냄새를 제대로 알면 건강 상태를 알 수 있다.
우리 몸에서 어떤 냄새가 날 때 건강에 적신호가 켜지는지 알아보자.
▶땀의 종류와 몸 냄새=땀샘은 순수하게 땀을 내는 에크린샘과 단백질ㆍ지방 등을 배출하는 아포크린샘, 두 가지가 있다.
에크린샘은 몸 전체에 골고루 분포하는 데 비해 아포크린샘은 겨드랑이ㆍ바깥귀ㆍ배꼽ㆍ젖꼭지ㆍ생식기 등에 나 있다. 아포크린 땀은 우유 색깔이며, 점도가 높다. 이 땀은 1시간 내에 박테리아균에 의해 분해되면서 지방산과 암모니아가 돼 특이한 암내를 풍긴다.
흰옷을 노랗게 만들기도 한다. 반면 에크린샘에서 분비되는 땀은 무색ㆍ무취이며, 99%가 수분이다. 이들 땀이 몸의 세균과 반응하면서 다양한 냄새를 풍기게 된다.
▶머리 냄새=일반적으로 머리에 냄새가 나는 것은 피지 분비가 증가해서다. 머리에 땀이 많이 나는 사람에게서 잘 생긴다. 특히 분비된 피지에 땀과 곰팡이가 섞이면 고약한 냄새가 발생한다. 이때 관여하는 땀샘이 에크린샘이다.
지루성 피부염이 생긴 경우에 흔히 볼 수 있다. 방법은 약용샴푸로 세척하는 것이 효과적이다. 병원에서는 냄새가 심할 경우 스테로이드가 포함된 용액이나 항진균제 성분을 치료에 사용한다.
▶겨드랑이 냄새=아포크린샘에서 분비되는 땀을 세균이 지방산과 암모니아로 분해해 냄새를 풍긴다. 보통 ‘액취증’이라 부른다.
심한 액취증의 경우 만 10세 후 호르몬 영향으로 땀샘 기관들이 갑자기 커지면서 생긴다. 냄새가 심하지 않을 때는 일시적으로 목욕을 하거나 탈향제를 사용하지만 근본적인 치료는 수술이다.
황은주 강남 S&U피부과 원장은 “최근엔 초음파, 고바야시 절연침, 지방흡입술, 레이저 등 겨드랑이 부위 절개는 최소화하면서 땀샘을 제거하는 방법들이 다양하게 나와 있지만 재발률이 수술에 비해 높은 것이 단점”이라고 말했다.
▶발 냄새=발 냄새의 주범은 에크린샘에서 나온 땀이 세균에 의해 분해돼 생기는 이소발레릭산이다.
그러나 심한 발 냄새는 다른 원인이 있게 마련. 흔히 볼 수 있는 것이 발에 곰팡이가 증식하면서 생긴 무좀이다.
또 땀의 분비량이 정상인보다 많아지는 경우에도 심한 냄새가 난다. 갑상선 기능 이상이나 신경 계통의 질환이 있을 때다.
특히 정신적인 긴장이나 스트레스 불안, 운동 등이 발 냄새를 악화시킨다. 긴장을 완화시키거나 땀 분비를 줄이기 위한 약물요법, 발바닥에 미세한 전류를 흘려보내는 전기요법이 사용된다.
도움말=선우성 서울아산병원 가정의학과 교수, 박용우 강북삼성병원 가정의학과 교수]
이준혁 기자(hyeok@herald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