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하철 석면피해‥서울시민도 조사해야'
관리자
2008-01-11 15:22:5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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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동부가 서울메트로 1~4호선 직원 2900명을 대상으로 한 대규모 석면건강영향 검진조사에서 27~30%가 폐흉막에 이상이 있다고 진단결과를 밝힌데 대해 환경운동연합은 지하철을 이용하고 있는 시민건강에 대한 역학조사도 필요하다고 주장했다.
서울메트로에서 18 년을 근무했던 고 윤원만(사망시 43)씨가 직업성 폐암진단을 받고 투병하다 2003년 사망했고, 역시 서울메트로에서 25년을 근무한 김성배(56)씨는 지난해 7월 노동부산하 근로복지공단으로부터 석면과 라돈 등 지하오염물질로 인한 ‘특발성폐섬유화증’이라는 불치의 직업병진단을 받았다.
이에 환경운동연합은 서울지하철 1~4호선을 이용하는 하루평균 400만명의 시민들도 피해를 우려하지 않을 수 없다고 강조했다.
지하철 이용고객중 상당수는 10년 이상 오랫동안 정기적으로 이용하고 있어 석면과 라돈 등 오염물질에 만성적으로 노출되고 있다는 것.
석면은 아주 적은 양에 노출되더라도 인체에 악영향을 끼칠 수 있어 세계보건기구(WHO)의 국제암연구소(IARC)에 의해 1급 발암물질로 규정돼 있다.
그러나 국내에서는 1974년 1호선 개통을 시작으로 1983년 2호선 개통, 1985년 3,4호선이 개통된 서울지하철의 경우 건설과정에서 청석면을 비롯한 갈석면, 트레몰라이트 등 인체에 치명적인 독성을 지닌 석면종류들이 천장뿜칠 및 사무실 벽면 등에 대량으로 사용된 바 있다.
또 사용된 석면이 그동안 수없이 이뤄진 지하역사에서의 각종공사과정에서 석면이 무분별하게 해체제거 돼 지하철노동자나 시민들에게 무차별로 노출돼 2001년도에 이어 2007년에도 환경단체와 지하철노조 등에서 문제를 제기한 바 있다.
그러나 서울시와 서울메트로는 아무런 실질적인 조치를 취하지 않고 있으며 여전히 석면이 지하환경으로 노출되는 여러 형태의 공사를 허용하고 있는 상황이다.
환경운동연합 관계자는 “서울메트로 직원들의 석면으로 인한 건강이상이 확인된 만큼 400만 이용시민에 대한 건강역학조사의 실시를 요구한다”며 “노동자와 시민의 건강피해를 방치해온 서울시와 서울메트로에 엄중한 책임을 묻고자 한다”고 전했다.
김범규 기자 bgk11@mdtoday.co.kr / 【서울=메디컬투데이/뉴시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