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기·전원 알아서 관리 햇빛量 따라 커튼 조절
관리자
2007-04-05 09:47: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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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 서초타운 “첨단에 살으리랏다”
공기·전원 알아서 관리 햇빛量 따라 커튼 조절
10배이상 빠른 인터넷 PC고장나면 자동 감지
김승범 기자 sbkim@chosun.com.탁상훈 기자 if@chosun.com
햇빛양에 따라 저절로 열리는 커튼, 실내 공기가 안 좋으면 자동으로 작동하는 환기시스템, 지금보다 10배 이상 빠른 인터넷…. 삼성그룹 서초타운에는 현재 실현 가능한 첨단 IT(정보통신)·네트워크 기술이 총동원된다. ‘삼성타운’은 이달 삼성생명 소유의 A동 준공을 시작으로 내년 5월까지 3개 동이 차례로 완성된다. 삼성전자는 첨단 사무실 공간 조성을 위해 600억원을 들여 삼성전자가 입주할 C동과 A동 일부에 관련 시스템과 소프트웨어 구축작업을 진행 중이다. 삼성전자 관계자는 “직원들이 최적 상태에서 빠르고 편리하게 업무를 처리할 수 있는 최첨단 사무 공간으로 만드는 것이 목표”라고 말했다.
◆자동으로 내부 상태 조절
우선 건물 환기나 온도는 시스템 에어컨이나 난방시설을 통해 건물 중앙 통제센터에서 원격으로 제어된다. 사무실 커튼도 외부 햇빛양에 따라 자동으로 열리고 닫히는 식으로 설계되고 있다.
삼성은 한 걸음 더 나아가 무선 인식(RFID) 기술을 바탕으로 사내 직원의 활동 상태에 맞게 사무실 환경을 조성하는 방안도 검토하고 있다. 직원들이 들고 다니는 RFID방식 사원증 등을 활용하는 방안이다. 예를 들어 특정 회의실에 사람이 많이 모인다면 중앙 통제시스템은 그 회의실 인구 밀도를 자동 인식, 환기량을 늘리거나 에어컨을 작동시키게 된다. 직원들이 모두 퇴근한 뒤에는 실내 전기도 자동으로 꺼지고 전원도 끊긴다. 삼성전자는 “다만 직원들 개인 프라이버시 문제가 있어 신중하게 보완책을 마련 중”이라고 밝혔다.
◆기가급 인터넷에 화상 전화까지
사무실에서 직원들이 이용하는 인터넷 속도도 지금보다 10배 이상 빨라진다. 현재 강북 태평로 삼성전자 사무실보다 10~100배 이상 빠른 1Gbps급 초고속 인터넷이 각 직원들 책상까지 연결된다. 또 상무급 이상 임원 책상에는 화상 전화도 설치된다. 이와 함께 사무실에 쓰이는 주요 프린터와 PC는 건물 중앙 통제시스템에 연결돼 관리된다. 가령 서초동 사옥에 들어가는 모든 프린터는 네트워크로 연결돼 토너 상태와 고장 여부가 중앙 통제센터에서 자동으로 파악된다. 삼성 관계자는 “전 세계 어느 나라 빌딩보다 첨단 사무 공간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터 7500여평, 상주 인원 2만여명
서초동 강남역 인근에 들어서는 삼성타운은 3개 동을 합쳐 부지 면적이 7500여평에 이르고 계열사 직원 2만여명이 상주하게 된다.
A동 소유주인 삼성생명은 빌딩 공간 대부분을 임대할 방침이고, B동에는 소유주인 삼성물산 본사가 입주할 예정이다. C동에는 삼성전자가 내년 봄 현재 태평로 본관에서 서초동으로 옮길 계획이다. 그룹 심장부라 할 수 있는 전략기획실도 서초동으로 옮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