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주메뉴 바로가기

자료실

근로자의 생명과 건강보호에 정성을 다하겠습니다.

안전보건정보

반도체공장 일제 조사

관리자 2008-02-01 16:38:00 조회수 4,249
노동부, 13개 업체 작업환경 첫 점검


국내 굴지의 반도체 공장의 공정 근로자가 연달아 백혈병에 걸렸다는 주장이 제기된 가운데 정부의 작업장 환경실태 조사가 국내 전체 반도체 공장으로 확대된다.


반도체 공장 전체에 대해서 일제 작업환경 조사를 벌이는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노동부는 한국산업안전공단과 공동으로 2월 한달간 국내 13개 반도체업체를 대상으로 '근로자 건강실태 조사'를 벌인다고 31일 밝혔다.


이번 실태조사를 통해 주요하게 점검될 내용은 △백혈병 발생 현황 △주요 화학물질 취급현황 △방사선 발생장치 사용현황 △건강진단 및 작업환경측정 실시현황 등이다.


노동부는 이번 실태조사를 통해 반도체 업체의 화학물질 사용현황을 분석한뒤 근로자 건강보호 대책을 수립하는 자료로 활용할 계획이다.


노동부 관계자는 "기초조사 성격인 실태조사를 통해 문제가 있다고 판단된 반도체 공장에 대해서는 정밀 역학조사를 실시할 방침"이라고 말했다.


이같은 실태조사는 지난해 모 반도체회사 한 공장의 같은 라인에서 근무했던 근로자 2명이 잇따라 백혈병으로 숨진게 발단이 됐다.


업무 연관성을 제기하는 유가족들과 노동·시민단체가 진상규명을 위한 비상대책위까지 구성해 회사측 책임을 주장하면서 논란이 이어지고 있다.


이들은 "반도체 생산 공정에서 발생한 벤젠과 방사선 등 화학물질 때문에 백혈병에 걸렸다"며 명백한 산업재해라고 주장하고 있다.


비대위는 최근 7년 동안 이 공장에서만 최소 6명이 백혈병 환자가 발생하는 등 이 회사에서 일했던 11명의 근로자가 백혈병에 걸린 상태라고 밝히고 있다.


이에 대해 회사 측은 "우연의 일치일 뿐 작업환경과 백혈병 발생과의 관련성은 입증되지 않았다"고 맞서고 있다.


이런 가운데 노동당국의 최종 역학조사 결과는 연말이나 돼야 발표될 수 있을 것으로 전망된다. 산업안전공단은 지난해 10월부터 2달여간 1차 조사를 벌였지만 뚜렷한 결론을 내지 못한채 2차 조사를 진행 중이다.


공단 산업안전보건연구원 김은하 연구위원은 "우연의 일치인지, 작업환경 때문에 백혈병 발생률이 높은 것인지를 가리기 위해서는 장기적이고도 정밀한 조사가 필요해 연말이나 돼야 조사결과가 나올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