반도체업계 '백혈병 발병률, 평균보다 낮다'
관리자
2008-02-01 16:40:3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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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동부 조사 협조..의혹 해소 기대
노동부가 전국의 반도체 공장의 작업 환경실태 조사를 실시키로 한데 대해 반도체 회사들은 '조사에 적극적으로 협조하겠다'고 밝혔다. 하지만 문제가 된 S사의 백혈병 환자 발병은 우연의 일치일 뿐 작업환경과의 연관성은 없다는 입장이다.
S사, H사 등 국내 대표적인 반도체 회사들은 31일 "아직 당국으로부터 작업환경 조사에 대한 통보를 받지 못했지만 조사가 시작되면 협조하겠다"며 "오히려 이번 조사를 통해 그동안 제기된 의혹이 말끔히 해소되기를 기대한다"고 밝혔다.
하지만 작업환경과 백혈병 발병을 연결짓는 것에 대해서는 인정할 수 없다는게 업계의 반응이다.
이번 조사의 발단이 된 S사는 "지난 10년간 공장에서 백혈병이 발병한 직원은 6명이며 다른 공장과 전직한 직원까지 포함해도 8명"이라고 밝히고 "전체 직원수를 감안하면 백혈병 발병률이 국가 전체의 발병률보다 낮다"고 말했다.
S사 관계자는 "특히 학계에 백혈병 유발 물질로 알려진 벤젠 등의 화학물질을 전혀 사용하지 않고 있다"며 "국가 전체의 발병률보다도 낮고 관련한 화학물질도 사용하지 않음에도 연관성을 주장하는 것은 억지"라고 강조했다.
H사 관계자도 "아직까지 공장에서 백혈병 발병 보고를 받은 바 없다"며 "조사가 나오면 적극적으로 협조하겠다"고 말했다.
한편 노동부는 이날 한국산업안전공단과 공동으로 2월 한달간 S사와 H사 등 국내 13개 반도체업체를 대상으로 '근로자 건강실태 조사'를 벌인다고 밝혔다.
정부는 최근 S사 반도체 공장에서 일하던 황모씨가 백혈병으로 사망하면서, 유족과 시민단체들이 공장 내 화학물질이 원인이 됐다는 의혹을 제기하면서 지난해 9월 1차 역학조사를 실시한 바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