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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동차 온열시트 잘못 사용하면 남성운전자에게 '독'

관리자 2008-02-14 12:59:16 조회수 4,819
날씨가 추운 요즘 자동차 온열시트를 사용하는 운전자들이 늘고 있다. 자동차 히터보다 빨리 따뜻해지고 실내공기가 탁해지지도 않기 때문에 온열시트만 켜고 운전하는 경우도 많은데, 이런 편리한 온열시트도 잘못 사용하면 우리 몸에 독이 될 수 있다.

온열시트는 몇 년 전만 해도 고급차가 아니면 찾아보기 힘든 편의장치였지만 요즘은 경차에도 장착돼 나올만큼 보편화되고 대중화됐다. 그러나 이렇게 보편화된 온열시트에 대해 제대로 알고 쓰는 운전자는 드물다.

물론 차량 출고시 장착돼 나오는 순정 온열시트는 비교적 안전하다. 11일 현대자동차 관계자는 "온열시트는 차량 개발단계부터 제작돼 실내온도가 일정온도 이상이 되면 자동으로 전원이 차단되거나 화재발생을 대비해 충분한 실험을 거친다"고 말했다.

그러나 이 관계자는 "시중에 판매되는 온열시트들의 경우 품질이 들쑥날쑥한 경우가 많다"고 경고했다.

실제로 특히 연식이 오래된 차량은 온열시트가 없는 경우가 대부분이어서 운전자들은 시중에서 구입해서 쓰는 경우가 많다. 특히 품질이 떨어지는 저가외국산제품들은 온열시트에 있어 화상을 방지하는데 필수인 과열방지장치나 퓨즈가 없어 운전 중 옷에 구멍이 나거나 화상을 입는 피해사례가 증가하고 있다.

◇ 자동차 온열시트, 장시간 사용 시 '독'

온열시트는 몸이 자유롭지 않은 운전 중에 사용하게 되면 신체의 한 면이 계속 시트에 맞닿아 있게 된다. 이럴 경우 온도를 낮게 한다고 해도 장시간 사용 시 저온화상에 노출될 우려가 있어 예방법은 '몸을 자주 움직이는 것뿐'이다.

하지만 운전 중 몸을 움직이는 것이 쉽지 않아 운전자들이 온열시트 '온도변화'에 각별한 주의를 기울이는 것이 중요하다.

동국대일산병원 산업의학과 안연순 과장은 "당뇨병 환자는 특히 온도에 대한 감각이 무디기 때문에 저온화상에 노출 될 경우가 많아 특별히 주의하는 게 좋다"고 당부했다.

또 하나 온열시트는 몸에 밀착되기 때문에 전자파에 노출될 가능성이 높아, 특히 남성에 해가 될 수 있다는 것이 일반적인 우려다.

실제로 여성운전자들이 늘고 있지만, 여전히 운전자의 절대 다수가 남성인 상황에서 남성생식기 계통 질환이나 정력감퇴 등이 예상된다.

수원 메디포맨 남성의원 장경한 원장은 "고환이 정자를 생산하기에 좋은 온도는 체온보다 약간 낮은 온도여야 한다"며 "그러나 온열시트는 체온보다 높은 온도를 유지하기 때문에 장시간 노출 시 정자생산에 악영향을 줄 수도 있다"고 말했다.

다만 장 원장은 "추운 겨울에 일시적으로 잠깐씩 사용하는 것은 크게 문제가 없고 오히려 하복부의 혈액순환을 촉진시켜 전립선 계통에 긍정적일 수 있다"고 덧붙였다.

◇ 정부 표준규격 마련, "이제야 추진중"

온열시트 역시 전자파 방출량에 대해 논란의 여지가 많지만, 최근 잇따른 연구결과에 따르면 기준치보나 낮은 미량이라도 최대한 노출되지 않는 것이 좋다는 여론이 거세다. 이에 따라 우리나라도 이미 몇 년 전부터 가전제품의 전자파 기준을 마련해 시행하고 있다.

하지만 차량 온열시트에 대한 기준은 현재로서는 준비 중일 뿐 정부는 어떠한 대책도 내놓지 못하고 있다. 현대자동차 관계자 역시 "과열방지 차단에 대한 기준은 있지만, 전자파 발생에 대한 기준은 없다"고 전했다.

자동차 온열시트의 전자파는 미세하지만 흐르고 있는 것이 사실이고, 이에 대해 의학적으로 구체적인 논의가 있는 상황은 아니다.

그러나 전문의들은 "전자파가 있는 가전제품 등을 장시간 사용시 정자수 감소와 두통, 수면장애등을 일으킬 것"으로 우려하고 있다.

한편 산업자원부 산하 기술표준원은 지난해 12월 한달동안 국내에 시판되는 온열제품들을 무작위로 수거해 안전조사한 결과 20개 제품 중 무려 6개가 표면온도 허용기준치를 초과한 것으로 나타났다.

문제는 현재 국내에는 온열시트에 대한 표준규격이 마련되지 않은 상태로 소비자들의 지속적인 피해가 예상된다는 점이다.

이와 관련 11일 한국기술표준원 관계자는 "관련 법안을 마련하고 입법예고를 준비 중"이라며 "이르면 올 하반기에나 법안이 공포될 것으로 보인다"고 기대했다.

그러나 소비자들은 법안을 만들고 있다고 하지만 차량 온열시트가 사용된지 오래된 현 시점에서야 표준규격을 마련하고 있다는 것에 불만이 상당하다.

10년째 자동차를 운전했다는 택시기사 김모씨는 "국민의 직접적인 생명과도 직결된 문제인데 아직 표준규격조차 마련하지 못한 당국의 늦장대응에 결국 피해자는 운전자"라고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