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타이어 돌연사 위험물질 사용
관리자
2008-02-19 14:01:4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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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부문건 "톨루엔, 매년 100kg 사용"... 역학조사단은 "포함 안 됐다" 발표
명이 돌연사한 한국타이어 중앙연구소에서 사용된 솔벤트(일명 한솔)에 심장성 돌연사 발병위험이 있는 물질이 포함돼 있다는 자체 내부 문건이 나왔다. 이와 관련 산업안전보건연구원 등 역학조사단은 분석결과 해당 솔벤트 원시료에는 돌연사 원인물질이 들어 있지 않았다고 밝힌 바 있다.
<오마이뉴스>는 최근 한국타이어 관계자로부터 지난 해 '한국타이어 중앙연구소'(근로자
434명 중 생산직 139명)에서 작성한 것으로 추정되는 유해성화학물질 사용내역과 제조회사, 유해물질 항목, 취급대상자 등이 담겨 있는 자료를 입수했다.
지난 해 9월 말 작성된 이 자료에 따르면 한국타이어 중앙연구소내에 있는 성형, 가류, 설비보전 등 5개 공정에서 45가지의 유해, 자극성 화학물질이 들어 있는 제품을 년 1416Kg(10개 제품) 사용하고 있다.
이중 성형공정에서 고무 세척 등에 쓰이는 솔벤트(일명 '한솔')는 매년 100kg 사용하는 것
으로 돼 있다. 이 제품은 한국타이어 일부 노동자들과 사망유가족 들로부터 돌연사 원인으
로 지목된 물질이기도 하다.
이와 관련 이 문건에는 제품 속에 메틸 시클로헥산을 비롯 톨루엔, 크실렌,옥탄 등 유해물
질이 들어 있다고 밝히고 있다. 이중 톨루엔, 크실렌 등은 방향족 탄화수소로 독성이 강해
환경과 보건분야에서 발암성 자극성 유해물질로 분류돼 있다.
한국타이어중앙연구소 측은 이같은 내용이 담긴 물질안전보건자료(MSDS) 존재유무 표시와 함께 7명의 취급 대상자까지 명시해 놓았다.
이 자료에는 또 가류공정에서 사용하는 유기용제는 내부 이형제 코팅제 등으로 바륨, 실록
산 등 모두 22가지의 유해 및 자극성 물질이 들어 있다고 밝히고 있다.
이밖에 압출공정과 설비공정에서도 트래드잉크와 윤활유,접착제 등에서 탄화수소 등 16가지 유해물질(약 1100KG)을 사용하고 있는 것으로 돼 있다.
역학조사단 "원시료 분석결과 발암물질 포함돼 있지 않았다"
하지만 한국산업안전공단과 산업안전보건연구원은 지난 1월 한국타이어에 대한 역학조사 중간 발표를 통해 "유기용제인 솔벤트(HV-250)에는 벤젠·톨루엔·크실렌 등 방향족 탄화수소와 발암물질은 포함돼 있지 않았다(0.1% 기준)"고 밝힌 바 있다.
이에 따라 역학조사단은 중간발표를 통해 '솔벤트 등 유기용제에 의한 (사망)영향은 확인할 수 없었다'고 결론내렸다.
한국타이어 측이 스스로 포함돼 있다고 밝힌 톨루엔 등이 정부의 역학조사 결과에서는 0.1% 미만으로 사실상 드러나지 않은 것.
해당 내부 문건에 대해 한국타이어 관계자는 "한국타이어 중앙연구소를 비롯 공장에서 사용하는 솔벤트에는 톨루엔과 크실렌 등 유해물질이 들어있지 않다"고 밝혔다. 이 관계자는 이어 "확인결과 해당 문건은 연구소 측에서 해당 제품에 톨루엔 같은 유해성분이 들어 있는지 여부를 검사하기 위해 작성한 목록"이라고 덧붙였다.
이와 관련 사측은 지난 해 11월 정부의 역학조사에 대비해 대전공장 등 작업 현장에서 사용하는 솔벤트통을 모두 교체하도록 지시해 조작의혹을 산 바 있다. 사측은 당시 현장에 내려보낸 문건을 통해 "금일(7일)부터 검사라인의 솔벤트통을 MSDS를 부착한 통을 사용하도록 각 조별 교육을 실시할 것" "절대 그 이전 통은 사용금지할 것" 등의 내용이 담겨 있다.
사측은 당시 "MSDS 설명 스티커가 떨어져나간 통을 교체하려 했던 것뿐이며 2001년부터 사용하기 시작한 HV-250에는 발암성·자극성 물질인 톨루엔, 크실렌이 검출되지 않은 개량 솔벤트"라고 해명한 바 있다.
하지만 지난 해 10월 MBC <시사매거진 2580>이 한국타이어 현장에서 당시 사용되는 솔벤트를 확보해 쥐를 대상으로 실험한 결과에서도 뇌와 심장근육에 이상이 발생했을 때 높아진다는 CPK지수가 흡입하지 않은 쥐들(32 IU/L)보다 최대 7배(229/IU/L) 가까이 높게 나타난 바 있다.
사측이 지난 해 10월 중앙연구소에 대한 자체 안전점검보고서에 따르면 전 공정에서 유해물질에 물질안전보건자료(MSDS) 경고표지나 안전보건자료 조차 부착, 비치하지 않았다. 이에 대한 지적사례만 모두 12건에 이른다.
특히 성형기에서는 유가족들에 의해 사망원인 중 하나로 지목됐던 솔벤트(HV-250)가 묻은 도포용 붓솔을 방치해 '자연확산 되지 않도록 밀폐용기에 보관하라'는 지적을 받기도 했다.
한편 한국타이어에서는 지난 2006년 5월 부터 지난 해 9월까지 돌연사 7명, 폐암 2명, 뇌수막 종양 1명, 간세포함 1명, 식도암 1명 등 모두 15명의 사망자가 발생해 한국산업안전공단 등이 역학조사를 벌여 왔다. 최종결과는 오는 20일 발표될 예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