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과학자들 나쁜 기억만 골라 지우기 성공했다

관리자 2007-03-26 15:42:29 조회수 7,262
과학자들, ‘나쁜 기억’만 골라 지우기 성공했다


나쁜 기억만 골라 지워 주는 시대 열린다?

누구에게나 잊고 싶은 기억은 있다. 그러나 마음대로 되지 않는다. 떨쳐버리려 애 쓸수록 더 끈질기게 머릿속을 맴도는 것이 나쁜 기억의 속성이다.

11일 네이처 뉴스가 보도한 바에 따르면, 뉴욕대학교의 조셉 드루 교수 등 연구팀은 쥐들에게 공포의 기억 두 가지를 심어주었다. 두 가지 톤의 음악을 들려주는 동안 전기 충격을 줘서 그 음악들을 무서워하게 만든 것.

그런데 절반의 쥐에 제한적 기억 상실을 유발하는 특정 약물을 주입한 채 공포의 음악 중 하나를 듣게 했다. 그 결과 이 쥐들은 약물의 영향 아래에서 들었던 음악을 더 이상 두려워하지 않는 것으로 나타났다. 그런데 또 다른 음악에 대한 공포는 여전히 남아 있었다는 점이 특별히 주목할 대목이다. 과학자들은 다른 기억을 놔둔 채 하나의 기억을 지우는 데 성공한 것이다.

단기 기억이 장기 기억으로 전환되는 과정을 약물로 차단할 수 있다는 사실은 이미 알려져 있지만, 조셉 드루 교수 등은 다른 기억에는 영향을 미치지 않고 특정 기억에만 간섭하는 것이 가능한지 알고 싶어 했고 그 실험에 성공한 것이다.

드루 교수의 이번 실험은 뇌의 편도(amygdala)의 기능에 대해서도 다시 한 번 확인했다. 무서운 기억이 생성될 때 편도 속 뉴런 간의 상호작용이 활발해지는데, 이번 실험에서는 약물 투여 쥐의 경우 그 상호작용 수준이 낮아진 것으로 나타났다.

공포의 기억과 공포에 떠는 반응 사이의 연결을 끊는 것이 아니라 무서운 기억을 실제로 지울 수 있음을 보여준 이번 실험 결과에 대해 한 과학자는 미래 정신과 치료의 모델을 보여주는 것이라 평가했다.

이번 논문은 ‘네이처 신경과학 ’에 실렸다.

이나무 기자 (저작권자 팝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