컴퓨터작업으로 혹사당하는 '어깨'
관리자
2008-04-10 17:05: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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직장인 절반 이상이 업무를 보면서 주로 어깨 통증을 경험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반복적으로 사무기기를 사용함으로 어깨근육과 힘줄, 인대가 과도하게 긴장해 어깨통증을 일으키는 것이다.
힘찬병원은 7일 30~40대 사무직 직장인 503명(남 286명, 여 217명)을 대상으로 업무시 통증여부를 조사한 결과 58%가 '어깨'를 꼽았다고 밝혔다. '허리'라고 응답한 사람은 19.7%였으며, '무릎'이 10%, '팔'이 8%였다.
'직장생활 중 가장 불편할 때'를 묻는 질문(중복응답)에는 78.9%가 '장시간의 컴퓨터 작업'을 들었다. 직장인들이 가장 많은 통증을 호소하는 부위는 '어깨'이고, 이는 대부분 컴퓨터 사용때문이라는 것이 증명된 셈이다. '1시간이상 앉아있기'라는 응답도 37%를 차지했으며, 외근, 서서일하기 등도 뒤를 이었다.
이처럼 컴퓨터로 인해 직장인들이 어깨통증을 호소하는 이유는 바로 자세때문이다. 컴퓨터를 사용하거나 장시간 앉아서 사무를 볼 때 등을 웅크린채 어깨와 팔이 몸 전체를 지지하는 자세를 취하는 경우가 많기 때문이다.
이럴경우 앞쪽으로 쏠린 머리의 무게를 뒷목과 어깨가 지탱하고 있어야 해 어깨근육과 힘줄, 인대에 과도한 긴장상태를 유발, 통증을 일으키는 원인이 되는 것이다.
인체의 과다한 긴장으로 인한 손상은 항상 일어날 수 있으며, 정상적으로는 하루 내에 회복된다. 하지만 회복 전 다시 또 과다한 사용에 의한 손상이 진행될 경우 혈액순환장애가 반복돼 반복작업손상(RSI)증후군에 노출될 위험이 높아진다.
실제로 통증의 완화를 위해 응답자들은 주로 '스트레칭(54.1%)'을 하는 것으로 나타났지만 '그냥 참는다'는 응답도 26%에 달해 심각성을 드러냈다.
이종열 힘찬병원 과장은 "반복적 근육 및 관절사용으로 인한 반복작업손상증후군은 컴퓨터 사용으로 어깨통증을 호소하는 사무직 종사자에게 발병할 위험이 크다"며 "보통 초기에는 대수롭지 않게 여기다 염증이 고착된 상태에서 병원을 찾는 경우가 많은데 통증이 밤에 잠을 잘 수 없을 정도로 계속되면 전문의에게 진단을 받아야 한다"고 밝혔다.
이종열 과장은 이처럼 잘못된 자세에서 오는 근골격계 직업병을 예방하기 위해 사무환경의 정비가 가장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우선 노트북보다는 키보드가 넓은 데스크탑이 좋다. 노트북을 사용하는 경우 키보드가 좁아 어깨를 움츠리게 돼 팔과 목에 부담을 주게되기 때문이다. 모니터가 낮아 시선을 아래로 하는 것도 목에 통증을 가중시키는 원인이 된다.
따라서 노트북을 사용하더라도 데스크탑용 키보드를 노트북에 연결해 쓰거나 어깨를 지지해주는 팔꿈치 아래 수건을 받치고 일하는 것도 좋은 방안이다
전화통화가 많다면 헤드셋을 착용하는 것도 방법이다. 전화기가 멀리있을 경우 벨이 울릴때마다 몸을 그쪽으로 기울여야 해 옆구리와 어깨에 무리가 갈 수 있기 때문. 머리와 어깨 사이에 전화기를 끼고 전화받는 자세 역시 어깨에는 좋지 않다
의자는 머리와 팔 받침대가 설치된 것을 사용하는 것이 좋다. 이런 의자는 목과 어깨의 긴장을 풀어주고 피로를 덜 느끼게 해주기 때문이다. 의자에 앉을때는 엉덩이를 의자 깊숙이 밀어넣고 허리와 상체를 반듯히 펴고 앉아야 한다. 손목이나 어깨가 편안하도록 의자높이를 맞춰 상체가 구부정하게 유지되지 않도록 해야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