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타이어 돌연사 추가 조사
관리자
2008-08-13 09:48:5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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산업안전보건硏, 작업환경·건강영향 연구 계획
직원들의 잇따른 돌연사로 국내 첫 심·혈관계질환 관련 역학조사가 진행된 한국타이어 사업장에 대해 추가적인 연구·조사가 진행될 예정이다.
12일 한국산업안전공단 등에 따르면 산업안전보건연구원은 최근 ‘타이어제조공정의 작업환경 및 건강영향’ 조사를 위한 연구 수행 계획을 수립하고 하반기 중 시행에 들어갈 방침이다. 이번 연구는 지난해 한국타이어 사업장에 대해 진행된 역학조사의 후속조치다.
연구를 담당하는 산업보건연구원은 이번 연구 대상을 ‘타이어 제조 공정’ 전체로 규정해 한국타이어를 비롯해 금호타이어, 넥센타이어 등 국내 타이어 제조업체 3곳 모두를 연구대상으로 삼을 수 있다는 점을 시사했다. 하지만 실제로는 지난해 역학조사가 진행됐었던 한국타이어 공장에 대해 집중적인 연구·조사 활동이 진행될 것으로 보인다.
실제 산업안전보건연구원은 고열의 환경에 노출될 가능성이 높은 한국타이어 가류공정(타이어를 찌는 공정) 현장을 곧 방문 조사할 계획이다. 지난해 겨울 비교적 추운 날씨에 진행된 역학조사 결과와 무더위 속의 현장 환경이 다를 수 있다는 판단에서다.
이에 따라 산업안전보건연구원은 자체 연구원을 파견, 현재 작업장 내 온도와 가류공정 내 온도조절 장치, 국소배기 장치 등 환경개선 설비 설치 여부 등을 조사할 방침이다.
아울러 현장 생산직원들과 인터뷰를 진행, 현장에서 직원들이 직접 느끼는 개선 필요사항 등을 취합할 계획이다.
박정선 산업보건연구원 직업병연구센터 소장은 “이번 연구는 한국타이어에 대한 역학조사를 계기로 타이어 제조 공정과 직업병과의 관계를 밝히려는 노력의 일환”이라며 “때문에 직접적으로 사망원인을 규명하기 위한 연구·조사라기보다는 예방적 차원이라는 의미가 더 크다”고 설명했다.
한편, 산업안전보건연구원은 지난 2월 말 한국타이어 역학조사의 최종결과를 발표하는 자리에서 한국타이어 작업장 내의 고열 환경과 과도한 연장근무 등이 직원들의 돌연사에 영향을 미쳤을 가능성을 제기했다. 하지만 제한적인 조사 기간과 왜곡된 환경 등의 영향으로 역학조사의 신뢰도에 의문이 제기되자, 역학조사를 마치더라도 한국타이어 작업환경에 대해 지속적으로 연구하겠다는 입장을 밝혔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