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산시, 석면과의 전쟁 선포
관리자
2008-11-10 15:13: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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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산시가 전국 지방자치단체 중 처음으로 `석면분석센터'를 설치해 `침묵의 살인자'로 불리는 석면 관리에 본격 나선다.
부산시는 자체 예산 5억원을 들여 시 보건환경연구원에 `석면분석센터'를 설치해 11일 개소한다고 7일 밝혔다.
이 센터는 전자주사 현미경 등 고성능 장비를 갖추고 과거 운영됐거나 현재도 운영 중인 석면공장 주변지역은 물론 각종 재개발.재건축 현장, 일반 건축물 철거현장, 지하철과 지하상가 등 다중이용시설을 대상으로 토양이나 대기 중 석면 오염도를 조사하게 된다.
이 센터는 우선 연말까지 4곳의 석면공장 주변 지역에 대한 조사를 거쳐 `석면지도'를 작성하고 내년부터는 다중이용시설 등의 대기 중 석면오염 조사를 주기적으로 실시할 예정이다.
부산시는 석면분석센터 조사에서 오염이 확인되거나 의심되는 지역에 대해서는 주민건강영향 조사를 실시, 증상이 발견되면 신속한 후속조처를 취하기로 했다.
부산시는 또 현재 가동 중인 사하구와 강서구 등 3곳의 석면공장 주변 토양에 대한 조사를 올해 실시하고 내년에는 5천만원의 예산을 들여 이들 공장 주변지역 주민들의 건강영향조사를 벌이기로 했다.
이에 앞서 부산시는 지난 달에 석면중피종질환센터와 함께 1969년부터 1992년까지 석면방직공장인 J화학이 있었던 연제구 연산동 일대 거주 주민들을 대상으로 건강영향조사를 실시한 바 있다.
J화학은 국내에서 운영됐던 석면방직공장 14곳 가운데 규모가 가장 큰 곳으로 주택가 인근에 위치해 석면 피해에 대해 논란이 계속돼 왔다.
부산시 관계자는 "부산대 의대 산업대학원 강동묵 교수팀의 연구결과 부산의 3개 석면공장 주변 거주민 14명에게 악성중피종이 발병했으며 발병률도 타 지역에 비해 최고 7~11배 높은 것으로 나타남에 따라 시 차원에서 적극적으로 석면관리에 나서기로 했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