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탁업 종사자 신장질환
관리자
2009-11-04 16:47: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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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장기능 상실 질환, 일반인보다 84% 높아
세탁업 종사자들이 일반 국민에 비해 신장기능 상실 질환이 84%가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최근 국회보건복지가족위원회 소속 최영희 의원(민주당)이 국민건강보험공단으로부터 제출받은 자료에 따르면 세탁업 종사자들이 일반 국민에 비해 신장기능 상실 질환은 84%, 신장 및 요관의 기타장애 질환은 58%, 간질환은 14% 더 높게 발생했다.
이와 관련해 한양대병원 산업의학과 김윤신 교수는 “실제로 세탁기에서 VOCs(휘발성 유기화합물;수백 종의 화학물질의 집합체)가 배출되는지 조사한 후에 설명하는 것이 타당한데 휘발성 유기화합물에 노출됐을 경우 보편적으로 나타나는 증상은 현기증, 호흡기 자극 증상, 피부자극 등이 있다”고 말했다.
◇ 노출되기 쉬운 '휘발성유기화학물질들'
회수시설을 갖추지 않은 석유계 용제 세탁기에서 인체에 해로운 VOCs가 방출되는 것으로 추정되고 있다.
2002년 10월에 발표된 환경부 용역과제 ‘석유계 용제의 대기오염 기여도에 관한 조사, 연구결과에 따르면 VOCs 규제 대상 물질 37종 중 시판되는 석유계 용제 속에 포함된 것으로 휘발유, 납사, 원유와 같은 혼합물이 있고 단일 물질로서는 톨루엔, 에틸벤젠, 크실렌이었다.
또 드라이크리닝을 할 때 쓰이는 트리클로로 에틸렌도 인체에 해롭다.
톨루엔의 경우 체내에 흡수된 톨루엔은 지방세포, 부신, 신장, 간, 뇌에 주로 분포해 영향을 주는데 톨루엔의 체내 흡수는 흡입에 의해 주로 이루어지며 흡입 후 체내에 남아있는 양은 40-60% 이며 흡입량은 육체적 활동량에 따라 좌우된다.
건국대학교 충주병원 산업의학과 정헌종 교수는 “톨루엔은 특히 신장기능을 악화시키고 비뇨계, 신경계에도 영향을 미친다”며 “이상이 있을 때 혈뇨나 단백뇨가 없는지 소변검사를 하고 일반 임상과에서 보다 정밀하게 신장검사도 실시하게 된다”고 말했다.
또한 두통, 현기증, 피로, 평형장애 등을 일으키며 고농도에 노출될 경우 마비상태에 빠지고 의식을 상실하며 때로는 사망에 이르기도 한다.
에틸벤젠은 호흡기도 자극, 피부자극, 눈자극, 신경계통 억제가 발생할 수 있고 장기간 노출시 두통, 졸음, 정서장애, 암 등이 유발될 수 있다고 한다. 또 만성중독일 경우 혈액장애, 간장장애를 일으키고 재생불량성 빈혈, 백혈병을 일으키기도 한다.
다음으로 크실렌은 다양한 경로를 통해 인체에 노출되지만 전체 노출량의 50% 정도가 공기 호흡을 통해 이뤄지는데 크실렌은 성장장애, 태아독성영향, 임신독성 등을 유발할 수 있어 주의해야 한다.
마지막으로 트리크로로 에틸렌은 드라이클리닝할 때 주로 쓰이는 용제로 단기간 노출시 자극, 혈압변화, 구토, 위통, 불규칙한 심장박동, 시각장애, 신장이상, 간 이상, 의식불명, 혼수에 빠질 수 있는 우려가 있다.
반면 장기간 노출시 식욕부진, 체중감소, 혈액장애, 뇌이상, 암 등이 발생할 수 있다.
이어 김윤신 교수는 “VOCs 노출농도가 심해짐에 따라 의식상실, 마비 및 사망에까지 이르기도 한다”며 “만성장애로는 감각 이상, 시각 및 청각장애, 기억력 감퇴, 작업능률저하, 수면장애, 우울증 및 말초신경장애 등이 있다”고 경고했다.
◇ 회수건조기 설치 보편화돼야
VOCs 배출을 가능한 최소화할 수 있도록 회수건조기 설치가 보편화돼야 한다는 주장이 나왔다.
국회 보건복지가족위원회 소속 최영희 의원(민주당)에 따르면 공중위생관리법 시행규칙 개정된지 만 3년이 가까워 오지만 회수건조기 설치율은 32%에 불과한 것으로 조사돼 법이 세탁업소 현장에서 제대로 적용되지 않고 있다.
회수시설을 갖추지 않은 석유계 용제 세탁기에서 방출되는 VOCs의 배출경로는 건조공정 82%, 세탁공정 2%, 용제순환 여과과정 16%로 추정되고 있다는 것.
최영희 의원은 “안전한 회수건조기를 설치할 수 있도록 안전관리기준을 시급히 마련하고 대다수 세탁업소가 영세한 점을 감안할 때 복지부가 소상공인지원센터와의 실질적인 가교역할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이에 대해 세탁업 중앙회 펌 이성봉 사무총장은 “회수기 설치 뿐만 아니라 작업장 환경 자체가 개선되도록 힘써야 된다고 생각한다”며 “1년에 4시간 위생교육을 통해 직접 노출을 가능한 피하고 작업시 장갑 및 마스크 착용을 권하고 있지만 현재 홍보가 부족한 실정이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