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반쪽짜리 특수건강검진…소방관 '골병'

관리자 2007-03-29 16:31:38 조회수 5,204
【서울=메디컬투데이/뉴시스】


화재현장 등 재난과 싸우는 소방공무원들을 위한 소방전문치료센타가 7월이면 경찰병원 내에 세워진다.


그러나 이를 위한 질병 및 사고 통계도 없으며 건강검진도 현실을 반영하지 못하는 반쪽짜리 건강검진인 것으로 드러나 준비가 소흘한 것으로 밝혀졌다.


지난해 말 국정감사에 따르면 소방관 1명당 담당 인구수는 1666명이며 담당 면적이 전국 평균 3.413㎢으로 나타났다.


게다가 2001년부터 2005년까지의 조사결과에 따르면 일반직에 비해 순직율이 1.94배, 공상자 발생이 4.27배에 달하는 어려운 환경임에도 의료지원을 위한 포석인 구체적인 질환자 통계조차 없어 시급한 개선이 필요한 것으로 조사됐다.


◇ 다양한 질병에 시달리는 소방공무원 = 2004년 전국의 소방관 2만1627여명을 대상으로 실시한 특수건강검진에서 각종 질환을 앓고 있거나 발병 가능성이 높은 인원이 30%인 6708명인 것으로 밝혀졌다. 또, 2005년, 2만4129명을 대상으로 실시한 결과에서는 25%인 6160명으로 조사됐다.


분석된 2004년 자료에 따르면 질병 별로는 눈과 귀부분의 질환이 가장 많았고. 심장 혈관 계통의 질환인 순환기계 호흡기계 폐질환기계질환이 뒤를 이었다. 그러나 이는 단적인 연구결과에 불과하며 실제로는 더욱 다양한 질병을 앓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그러나 이에 대처하기 위한 전문병원은 일단 화상진료를 중심으로 준비중인 것으로 밝혀져 대책이 시급한 것으로 나타났다.


◇ 조사 안된 질병 더 많아 = 지난 2003년 종로구 세란병원에서 서부·종로소방서 소방대원 143명을 대상으로 건강검진을 실시한 결과 전체의 94.4%인 135명이 1개 이상의 내과적 질환을 앓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질환별로 보면 위염이 71.3%(102명)로 가장 많았으며. 지방간 37.8%(54명), 대장게실·대장용종 16.8%(24명), 식도염 16.1%(23명), 십이지장염 8.4%(12명), 위궤양 7.0%(10명) 순이었다.


이밖에도 간석회화, 위장용종, 신낭종, 폐결절 등 소방대원들은 다양한 질환을 앓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같은 질환들은 일반인에 비하면 2배 이상이라는 것이 세란병원의 발표였다.


세란병원은 사이렌소리와 각종 연기와 유독가스를 접하는 소방관에게는 청력·폐 기능 검사가 필요하며 사건 사고를 마주치면서 느끼게 되는 외상성 스트레스 장애에 대한 대책도 있어야 한다고 밝혔다.


그러나 실제 소방관들에게 자주 나타나는 질병은 화재환경에서 유독성 연기속에서 활동하면서 생기는 호흡기 질환, 무거운 장비를 들고, 활동하면서 생기는 척추 이상 등이라는 것이 일선 담당자의 의견이다.


◇ 반쪽짜리 ‘특성건강검진’ = 그러나 이를 파악하기 위한 연구와 소방공무원들을 위해 현재 진행중인 특성건강검진이 매우 부족한 것으로 밝혀졌다.


소방방재청 관계자는 특성건강검진에 대해 시도별로 건강검진 기준도 다르며 적용되는 산업안전보건법은 일반 사업장을 기준으로 해 매번 달라지는 소방현장과는 다른 기준을 보인다고 전한다.


홍미영(열린우리당)의원이 작년 국정감사에서 발표한 내용에 따르면 2005년의 경우 특수건강검진에 소요된 총 예산은 19억5천만원, 그러나 각 시도별로 1인당 검진비용도 천차만별이었다.


실제로 1인당 비용이 많은 전라남도는 12만5천원이고, 울산과 같은 일부시도는 3만5천원에 불과했다. 이렇게 검진비용자체도 세 배 이상 차이가 나면, 검진결과를 각각 신뢰하기 힘들뿐만 아니라 검진 항목도 일관성이 없다,


이같은 검사기준에 대해 소방방재청 관계자는 “24시간 대기로 인한 정신적인 스트레스나 생활상의 요인이 더 문제”라며 “의학적인 부분에 있어서의 검증이 필요하다”고 말한다.


◇ 예산 확보 등 대책마련 시급 = 홍미영 의원은 이같은 현실에 대한 대책으로 소방전문치료센터에서 화상 등 일부에 국한된 질병뿐 아니라 유해환경으로 인해 발병하는 각종 직업병에 대해서도 진료가 가능한 다양하고 근본적인 치료시스템이 마련되어야 한다고 주장한다.


그러나 이를 위한 통계자료조차 제대로 마련된 기관이 없는 것으로 조사 결과 나타났다. 건강검진의 기준도 모호하지만 자료 분석조차 이뤄지지 않고 있었던 것.


하지만 가장 큰 문제는 이를 개선하기 위한 연구진행도 현재 어렵다는 점이다. 소방방재청 관계자는 이를 위한 예산이 따로 배정되지 않아 전문 기관도 없고, 산업의학분야의 전문가의 협조를 구하기도 어렵다며 어려움을 피력했다.


이에 소방방재청 관계자는 소방전문진료센타가 7월, 개관이 되어야 어느정도 연구가 될 수 있을 것이라고 밝혔다.


이에 다른 관계자는 "시행착오를 겪기 전에 대책이 마련됐으면 좋겠지만 문제가 생기기 전에는 대책 마련조차 어렵다"며 아쉬움을 전했다.


이동근기자 windfly@mdtoday.co.kr